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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같은 봄

 

벚꽃

 

목련
 

건물, 자동차, 오가는 사람들, 전신주의 전깃줄 하나라도 방해없이 하늘과 나무, 꽃만 바라본다.
노안인지 TV볼 때마다 침침하다 했던 눈이 회춘한듯 밝아진 느낌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손자국 하나 없는 파란 도화지같다.
그 위에 얼기설기 놓인 나뭇가지들, 한무더기씩 뚝뚝 떨어뜨려놓은 꽃뭉치들.
동네 한 바퀴 산책이 기분좋다.

하늘 아래 꽃 가지들을 보다가 떠오른 고흐의 그림.
역시 봄을 느끼게 해주는 <아몬드꽃 가지들>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그득 채워진 나뭇가지에 아몬드꽃들이 피어있다.
언젠가도 포스팅한듯 한데,
실제로 고흐가 있었던 남부프랑스에서는 아몬드꽃이 가장 일찍 피는 꽃들 중의 하나란다.
아몬드맛이 자꾸 생각나 봄과는 어울리지 않는듯 하나
(봄에 어울리는 맛은 아무래도 쑥이나 달래, 냉이 맛이지...)
 그래도 고흐의 그림은 영락없이 봄이다.
봊꽃, 목련과 같은 봄.



Branches with Almond Blossom
February 1890
Oil on canvas
73.5 x 92 cm
Vincent van Gogh
Amsterd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