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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

마리우스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동물원 이야기가 연일 신문에 오르내린다. 18개월 된 수컷 기린 '마리우스'를 총살하고 해체해서 사자 먹이로 던져준 사건 때문이다. 마리우스를 살려 달라는 시민들의 청원이 빗발치고, 한 부호는 그를 사서 자신의 정원에서 키우겠다고도 한다. 체첸 대통령이나 영국의 요크셔 동물원에서도 총살 위기에 처한 마리우스를 받아주겠다고 했지만 동물원측은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아무리 국제적으로 엄격히 개체수를 유지해야 하는 품종이라지만, 인간 복지뿐 아니라 동물 복지에서도 앞서간다고 알려진 덴마크에서 기린 마리우스의 임종은 죽음의 쇼가 되었다. 게다가 어린이를 포함한 관람객 앞에서라니, 의무교육이 가장 먼저 제도화되고 대안 교육 또한 활발한 나라에서 교육적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도 의아하다. 무엇보.. 더보기
기다리는 시간 20140212 전에는 그 시간에 뭔가를 읽거나 쓰곤 했는데 요즘은 주로 두리번거리며 그리기 더보기
또 하나의 약속 20140208 딱히 더 맞는 표현이 없을 것 같은, '계란으로 바위 치는' 이야기. 사실 꼭 보고 싶지는 않았다. 무엇을 다룬 영화인지 알아서 그랬고, 그렇기에 메시지를 강조하다가 영화적 작품성이 허술하다면 여러 가지로 안타까움이 클 거 같아서 지레 피했다. 영화를 단진 의무적으로 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돌아가는 형국이 참 치졸했다. '또 하나의 가족'에서 '또 하나의 약속'으로 제목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사정, 개봉관을 잡지 못하는 난관을 겪는 상황이 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바꿨다. 그러길 잘했다. 영화의 소재인 삼성반도체에 다니다 백혈병에 걸린 이들의 이야기는 전부터 알고 있었다. 정기적으로 받아 보는 소식지 중에서 '반올림(반도체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의 활동을 읽은 적 있다. 삼성.. 더보기
집으로 가는 길 걷다가 멈춰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졌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나태주, '풀꽃'中)'더니 천천히, 오래, 자세히 보면 뭔가 다르다. 매일 보는 풍경도 새삼스럽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멈춰서 가방 속 노트를 꺼내 그림을 그리다 보면 더하다. 대충 옮겨 그리는대도 보고 또 보아야 한다. 자세히, 오래 보지 않을 수 없다. 가물가물한 눈을 비벼 뜨고 굳은 손을 쥐락펴락해야 한다. 그렇다고 늘 제대로 그려지진 않지만, 사진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 있다. 발길이 어디에서 멈췄는지, 눈길이 어느 곳에 닿았는지, 손길이 어떻게 스쳤는지 말해준다. 보고 그리던 마음과 머물렀던 시간까지 보여준다. 그림은 그렇다. 그렇게 시간과 공간에 머물게 한다. 그 안에 비친 나를 들여다보게 한다. 역시 그.. 더보기
얼음새꽃 20140205 더보기
매일 바라보는 산 20140201 더보기
감기 똑 떨어져라 2014013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