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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사진으로 본 낙동강의 Before & After


강을 직접 본 사람들은 보지 않았을 때와 천지 차이를 실감했다 한다. 거대한 중장비들이 강바닥과 둔치를 파내고 모래를 퍼 나르고 공사현장에 온갖 폐기물 쓰레기가 산재하고 강에는 중금속 오니가 쌓여가는 현장. 나 역시 직접 두 눈으로 보지는 않았지만 강을 따라 애절한 마음으로 담은 지율 스님의 사진을 보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스님의 렌즈에는 4대강 사업 이전과 착수 1년이 지난 모습이 담겼다. 대규모 토목 사업이라는 것이 과연 이런 거구나... 이렇게 훌러덩 뒤집고 이렇게 샅샅이 헤집어 놓는 거구나... 스님의 사진이 아니라면 몰랐을 사실이고 감쪽같이 사라질 풍경과 진실이다.
삽질을 멈추지 않는 그들의 말은 가관이다. 이것이 공사가 끝난 게 아닌 한창 공사 중의 모습이라 그런 것이란다. 공사가 끝나면 풀과 나무를 다시 심어 더욱 아름다워질 거라나 뭐라나. 그러니까 말인즉슨 시멘트와 철근을 박아보자고 파헤쳤던 풀과 나무를 또 심을 거라는 말이다. 다시 심겨진 풀과 나무는 시멘트와 철근 속에서 살아야 한다. 자연 그대로의 생명력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며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라니. 참으로 궁색한 명분이다. 이렇게 파헤치고도 생태계에는 아무 이상 없을거라는, 자연이 수백년간 만들어놓은 습지와 생태를 인간이 몇 년 안에 뚝딱 만들어 놓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을 '오만'이라 부르지 않으면 도대체 뭐라 할 수 있을까.

Before & After

낙동강 하빈 고개



낙동강 칠곡보 현장

 

낙동강 낙단보 현장



낙동강의 마지막 나루터였다는 본포 나루터



낙동강 낙동 둔치







낙동강 구담습지1



낙동강 구담습지2




'낙동강 숨결느끼기' 순례 중에 지율 스님

사진출처: 다음 까페
<어찌 이곳을 흐트리려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