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대의 일식 썸네일형 리스트형 달이 해를 삼키다 뚫어져라 바라 본 하늘. 흰 구름, 먹구름이 뒤엉킨 사이 위로 태양의 빛줄기가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주었지만, 처음엔 해도 달도 정면으로 볼 수 없었다. 고개를 한껏 젖히고 올려다보며 자세를 고정하다가 이런걸 두고 '막연'이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거기 어딘가에 해와 달이 엉겨 있을 거라는 짐작만으로 그 쪽을 향해 눈을 부릅뜨는 행위와 내 허접한 카메라와 엉성한 사진 기술에라도 뭔가 잡혀지지나 않을까 하는 맘. '막연'이었다. 구름 사이로 뭔가 보이기 시작했다. 눈으로 보는데 숨까지 멈춰진다. 맞다. 21세기 최대의 우주쇼를 보이려 오늘 낮에 잠깐 나란히 서는 해와 달이었다. 연기같이 뿌옇게 꿈틀대는 구름 사이로 보이는 조그맣지만 선명한 원의 형태, 그것은 해를 삼키는 달과 서서히 먹..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