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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르포작가

 

 

 

프랑스어로 탐방 · 보도 · 보고를 뜻하는 르포르타주(Reportage).  줄여서 '르포'라고도 하며, 어떤 사회현상이나 사건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가 아니라 보고자(repoter)가 자신의 식견을 배경으로 심층취재하고 대상의 사이드 뉴스나 에피소드를 포함시켜 종합적인 기사로 완성하는 보고기사와 기록문학. 백과사전의 설명은 그렇다. 알고 있다. 내게 중요한 건 그 사전적인 개념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현실화시키냐는 것이다.

 

르포작가라는 명함을 새겼다. 어떤 현장에서 직접 사람들과 대면하며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들을 쓰면서 일상 속에서 찾아낸 진실과 가치를 남기는 일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람과 삶 자체보다 개념과 현학적인 언어가 앞서지 않는 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일상에 담긴 가치를 찾아내 글감으로  취하는 기록문학을 하기 위해. 그런데 사실은 잘 모르겠다. 제대로 이해하고 덤벼드는 건지, 맞닥뜨려진 일들을 해낼 역량은 있는 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이 되는 건 나를 대략 안다는 사람들이 '딱 어울린다'고들 하는 말이다. 그냥 그들의 눈을 철썩같이 믿어볼까 싶다. ;;   

 

엄청나게 큰 더위 방망이로 온몸으로 얻어맞은 듯했던 여름. 난생처음 겪는 더위였다.
그 계절에 차츰 알아가는 르포르타주의 매력으로 한 올 한 올 베를 짜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