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선

강은 흘러야 한다.

"도랑물 모여서 개울물~ 개울물 모여서 시냇물~ 시냇물 모여서 큰 강물~ 큰강물 모여서 바닷물~♪♬~"
어릴적 한번쯤 불러봤던 그 노래는 이제 틀렸다. 큰 강물이 더이상 바다로 흐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큰강물 막아서 댐공사~♪♬"로 노래는 바뀔 것이다. 바다는 왕따다.


문정우의 독서여행(시사in)에서 소개하는 책, <강의 죽음>을 보면 강이 바다에 이르지 못하고 죽어가는 현상은 몰지각한 정부에 의한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 보다. 이를 다행이라 할 수는 없지만. ;)
지구 어느 곳에선가 내해와 호수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집트의 나일강, 중국의 황허강, 파키스탄의 인더스강, 그리고 미국의 콜로라도강과 리오그란데강이 모래 속에서 찔끔찔끔 흐르고 있는 현실이란다. 호주에서 가장 큰 강인 머리강는 모래 언덕에 갈 길이 막혔고 요르단강은 요르단에 이르기도 전에 말라가고 있고. 인도의 성스런 갠지스강도, 중앙아시아의 나일이라 불리는 옥서스강도,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아랄 해도 사막으로 변했다고 한다. 인류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너무나 유명한 강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이란다.

그런데 이들 강들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유사하다는 거다. 강을 개발하고 관리하겠다는 인간의 욕심으로 지류에 잇달아 건설된 댐과 어마어마하게 이어놓은 수로가 오히려 경작지를 황폐하게 만들어 강, 숲, 평야를 차례로 파괴하고 수많은 생태와 인간의 삶마저 위협하기에 이르게 된다. 정부가 권위적일수록 댐 건설에 열을 내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규모 토목공사로 강을 죽이고 이것이 사회적인 측면으로 발전해 물분쟁을 일으키고 이기적인 환경파괴 만행을 저지르는 나라들이 존재하는 안타까운 세계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대로가 끝이 아니다. 자연을 살려야 인간이 살고 자연의 맥박을 제대로 뛰게 하는 일은 강을 살리는 일로부터 시작이라는 깨달음과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는 다시 강을 살리려 정밀한 연구와 고민을 더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 최소한의 환경검증조차 하지 않은채 막대한 자본을 들여 그 우매한 삽질을 하려는 2MB정부의 행태를 그대로 좌시할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의 '4대강 살리기'라 이름 붙인 프로젝트라는 것이 한쪽 눈만 뜨고 보더라도 일시적으로 특정한 부류에 이득을 가져다 주는 뻔한 작당인데 말이다.

 


언론에 좀처럼 보도되지 않는게 안타깝다.
언제까지 우리의 강을 신부, 스님에게만 맡기고 있을 수 없는데..

4대강,제발 한번 가보세요(한겨레21)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