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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결국, 불방(不放)

8월 17일에 방송될 예정이었던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은 결국 방송되지 못했다.
4대강살리기 사업 추진 과정과 마스터플랜 과정 등 미공개 사실이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었는데 돌연 취소되었다. 법원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는데 임원진들은 대본 사전 심의도 모자라 또다시 사전 시사회 심의를 했고 결국 불방 결정을 때렸단다. 권력이 무서운 건지 권력에 빌붙는 건지 아니면 권력 그 자체인지 모르겠지만 전례없는 일이라는 걸 이도 저도 다 알고 있다.

지금이 2010년이 맞나? 자꾸 의문이 든다. 이거 무슨 장님 3년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도 아니고 눈 막고 귀 막고 입 막는 수준이 군사독재시대 저리가라다. 아니 어쩌면 검열과 검문이 버젓하던 그 시절보다 더한 것 같다. 우리는 지금 권력기관의 언론 사찰이 너무나 떳떳 당당하고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도 서슴없이 자행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PD수첩>대신 흘러야 하는 강을 막고 비틀며 시대를 거스르는 권력의 삽질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