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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또다른 인식의 확대 - 한국의 단색화전

 

 

 

 

집에서 가까운 덕에 즐겨찾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요즘은 <한국의 단색화>전을 기획전시 하고 있다.
1970년대 초반에 나타나 중반 이후에 확산되기 시작한 한국의 단색화 화풍을 조명한 이번 전시는
큐레이터 말처럼 31명의 작가 작품으로 이루어진 국내 최대규모로 기획된 단색화 전시의 결정판이다.
120여 점이나 되는 작품을 초기와 중,후기의 작가별 섹션과 색, 재질별 분류나 시선을 고려하여 배치했고
특별히 설치된 아카이브는 서구의 모노크롬 회화나 일본의 모노하와 다른 한국의 단색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지난번 <김종학전>이나 <텔미텔미전>도 그렇고 이번 <한국의 단색화전>등 현대미술관의 기획전시가 꽤 좋았다.
떠들썩한 광고에 못미치는 내용물로 거품 섞인 상업적 전시에 비하면
저렴한 관람료로 풍성한 작품 내용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던 전시다.  

사실, 구상성이 배제된 단색 추상화만으로 이루어진 현대미술 장르를 충분히 이해하진 못했는데
이 전시를 계기로 서먹한 모더니즘 아르누보의 경향을 다시 보고 서구의 모노크롬 회화의 생성과 역사도 공부할 수 있었다.
편견없는 인식의 확대, 예술 정신, 지속적 작품 활동, 그로 인한 세계의 확장...
뭐, 그런 것들을 생각했던 시간들...